March 15, 2010

2day

아들과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있었다
간만에 외출이라 그런지 아들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내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그때였다
크기가 말만한 생전처음 보는 짐승3마리가
아들을 공격하려 달려들었다
나는 아들을 구하러 뛰어가다가
그 짐승들의 눈빛에 다리가 얼어버렸고
눈앞에서 아들이 갈기갈기 찢겨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아무것도 하지못한채 발만 동동구르며
비명을 지르고 울어대기만했다
그 짐승들은 아들의 형태를 구별할수없을 만큼
차마 글로 표현하기에도 끔찍할만큼
그 형태를 찾을수 없게끔 만들어놓고 사라졌다
그제서야 나는 미친듯이 뛰어가
퍼즐조각을 마치듯 찢겨진 아들의 몸조각들을
맞추며 미친사람처럼 울기만했다
겁을 먹고 비겁하게 지켜만보던
스스로가 너무나 부끄럽고
무엇보다 아들이 그렇게 끔찍하게 죽어가는데도
아무것도 할수없던 내 자신이 미워서
죄스럽고 슬퍼서
난 하염없이 울기만했다
그렇게
눈을떴을때
내 눈은 어제에 이어 또 한번 퉁퉁부어있었고
이틀연속 악몽에 시달리게되었다
오늘도 꿈이라는게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가장 먼저 다가왔지만
그 보다 더 걱정되는건
내일도 모레도
또 다시 악몽에 시달리게 될지에 대한 걱정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