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3, 2010

환희

우리환희는
빽순이를 안고 얼마나 좋아하니?
오늘 하루 삼촌힘들어 죽을뻔했다
그리고
앞으로 너의 크림스파게티는 절대 손대지않겠다

April 1, 2010

최진영

아마 그때가 마지막으로 형을 찍었을때 같아요
왜 웃고있는데도 사진이 슬프게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형에게 웃어달라고 부탁했었잖아
이제와서보니 형의 얼굴은 웃고있는게 아니었네요
미안해요
사진한다는놈 눈이 어떻게 되었었나봐
그나저나 잘쉬고있어요?
난 어제 환희랑 준희보러 형네집놀러갔다 왔어
아직 형의 소식을 못들은건지
들어가자마자 환희한테 잡혀서 마리오카트했어
아이스크림 내기하자고 달려들어서
한판붙었다가 환희한테 완전 깨지고
벌칙으로 환희좋아하는 스크류바랑
준희 좋아하는 보석바 사주고
와우껌이랑 과자랑 슈퍼데리고 가서
먹고싶은거 다 고르게했어요
나 잘했지?
그러니 아무걱정말고
편히 쉬어요
그리고 형 외로운 사람아니니까 슬퍼하지도 마요
어차피 세상사람 다 가는곳
지름길로 먼저갔으니 푹쉬고있어요
지루할때쯤 짠 하고 나타날께요
다시볼거니까
안녕같은거 안할게요
가서 베스파타고 라이딩이나 갑시다
사랑해요





March 26, 2010

Ra.D - I'm In Love


당신음악은 너무 달콤해서 문제야...
나를 울컥하게 만들지말아요

혼자밥을먹다 울컥하고는 숟가락을 놓아버렸다
라디에 음악을 틀어놓고 듣다가 울컥하고는 음악을 꺼버렸다
글을 쓰다가도
누워서 클로져를 보다가도
아들을 보다가도
날씨를 확인하려 베란다에서 창밖을 내려보다가도
나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코끝이 아파와서
견딜수가없다
무엇이 나를 이리도 외롭고 슬프게 만드는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요즘 다시 병원을 찾아가야할거같다
정신과에서 지어주던 약을 끊어보려 안간 힘을 써보지만
약을 너무 장기간 먹어온 탓인지
약이 없이 버티기가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누군가가 곁에 있어도 외로울것같은 예감도 들고
아무도 곁에 없어 외로운것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 아이러니한 모순에 쳇바퀴 덕분에 내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지고
하루하루
순간순간
힘겨운 하루에 연속이라 나는 요즘 너무 힘이드는것같다



March 23, 2010

윤상 이사 移徙

윤상씨의 노래는 잊고있다가도 우연히 한번들으면

최소2주이상 계속 듣게 되는데

요즘은 이 노래가 어두운나의방과 아이팟안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겨내고 당첨되어 매일 귓가에 울려퍼진다

MV

바닐라루시의 뮤직비디오 촬영날이었다
아침7시부터 준비를했다
뮤직비디오 스타일링이라 사실 준비하는데 힘이 많이 들었다
어쨌든 그렇게 촬영이 시작되고
28~29시간이 지났을때쯤 촬영장의 모습

대략 이정도였다
결국 다음날 오후1시경 촬영이 끝이났고
새로구한 어시스턴트 1 재경양
새로구한 어시스턴트 2 지혜양
스틸촬영을 하러온 스튜디오바이백의 홍일점
우리진주

이렇게만이 나의 눈치때문이었는지
졸린눈들을 부릅뜨며
끝까지 촬영장을 버티고는
촬영이 끝나고는 밥도 안먹는다하고 모두 퇴근들을 해 버렸다
나도 집에가서 정신줄을 놓고 24시간 수면에 성공했다
다시한번 느끼지만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은 꽤나 힘들고 머리가아픈거같다
그래도 촬영은 끝이났고
뮤직비디오 감독의 마술같은 멋진 후반작업을 기대해본다

pusan

롤라이에 감도100짜리 필름을 넣고
아이팟에 충전을 시키고
부산행 ktx를 탔다
날씨가 드라이해서일까 바다는 꽤나 우울해보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혼자쓰는 호텔방은
뭔가 으스스한 기운이 맴돈다

둘째날 인테리어하는 승훈형과 카페에갔다
카페이름이 맘에 들어갔지만
아메리카노의맛은 별로였다
카페이름은 반고흐였다
첫날은 황사때문에 나갈수가 없었고
둘째날은 날씨가 너무 흐렸고
셋째날은 비가 내렸다

참으로 의미없고 심심하고 기분이묘했던
부산이었다

March 20, 2010

1years


1년전
이때쯤
1년간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 아무런의심도 하지 않았고
감성에 젖어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정신없이 연말이 정리되었다가
요 며칠간 지난 2009년 일년간을 돌이켜 보았다

갑작스런 군입대
교통사고
신종플루
윤섭이의죽음
다울이의 죽음
뇌종양

한가지도 쉽지않았던 일들이
토네이도처럼 몰려와
나를 이리저리 흔들어 날려버렸지만
나는 그 안에서 꿋꿋이 버티고 버텼다
지금 이렇게 다시 시작하려 발버둥치는 모습이
대견스럽기까지 할 정도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힘겹다
그대들의 기대이상으로 건강하다는걸 보여주고싶기에
더 밝게 강하게 아무렇지 않으척 하지만
걸핏하면 찾아오는 깨질듯한 두통과
어지럼증은 나를 괴롭게 만든다
하지만 나는 모든걸 이겨낼수있다
이미 이겨내고있고
내가 앞으로 해야할 수많은 작업들이 나를 버티게해준다
아마 나는 앞으로도 어마어마한 일들이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들 또한 다시 이겨낼수있을거라 생각한다


March 15, 2010


희미한 오후에 찍은 희미한 사진

by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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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고 발길이 스치던 도쿄의 어느 날

by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