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10, 2010

five years


1층으로 내려가다 문득 쳐다본 2층방에
발길이 멈춰졌다
이사와서 주호랑 영규랑 페인트칠하다 질식할뻔한게
엊그제같은데 이집도 벌써5년째다
아무것도 없던 횡한방에
콘트라베이스도
아이맥과 키보드도
어설프게 그려넣은 에곤쉴레의 그림도
반대편에 붙여진 수백장의 사진들도
그때마다 새로운감회를 전달해주었었건만
익숙히 지내다보니 이젠 마치 제자리에 있었던냥
저마다 제법 어울리게 자리를매우고있다
언제까지 이집에 살지모르겠지만
요즘처럼 우울한시기에는 이집이 싫기도하다
빛이 들어오는 집을 구하러 몇달을 다녀봐도
까탈스러운 나의 성격은 만만한 집을 찾기가
여간 쉽지않다
이럴땐 차차리 건축공부나 했으면 하는생각도 든다
정말 멋진공간을 만들 자신이 있는데
봄이 찾아와도 이사를 가지않는다면
에곤쉴레그림을 지우고 고흐에 해바라기나
크게 그려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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