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7, 2009

Vincent van gogh



11월초 신경안정제와 수면제가 떨어져 정신과를 찾았다
내가 다니던 병원에서는 레메론이 모두 떨어졌다고 해서
지인의 소개로 다른병원에 가게되었다
처음가게 된 그 병원의 정신과의사는
책상 옆에 반고흐의 초상화와 해바라기를  걸어두었고
나는 의사보다 그림이 먼저 들어왔으며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보게되어 기분이 좋아졌었다
상담을 마칠때쯤 조심스레 의사에게 반고흐를 좋아하는지 물었고
그는 아주 귀찮은듯 흘리며 대답을 했다
나는 다시한번 직접그린 그림이냐며 질문을 했다
이에 의사는 또 다시 귀찮은듯
마치 니가 뭘 아냐는식의 눈빛으로
'응'
 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순간 분노했으며 아주 불쾌했다
하지만 아주 침착하게 다시한번 그에게 질문했다
"혹시 반고흐의 영혼의편지라는 책을 읽어보셨어요? "
"아니"
마치 나를 초등학생이나 개념없는 사람대하듯
툭툭 반말을하는
그의 얼굴과 목소리, 표정을 보며
처음으로 사람얼굴에 침을 뱉고싶은 충동을 느꼈다
나는 그의방에 고흐의 그림이 걸려있다는사실만으로
아주 불쾌했고
그 사람이 언젠가 '영혼의편지'를 꼭 한번 읽기를 바라며
조용히 그의 방을 나섰다





1 comment:

  1. 아름다움이 바로 곁에 있으면서도 망각하며 살아갈때가 얼마나 많은지...
    그 의사분께 쉼표 100장을 붙여주고 싶은 마음.
    고흐는 정말 정직한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더 아팠던..
    모든 예술가들의 친구인 그는 그런 의미에선 성현씨랑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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