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30, 2010

대략 이 정도



수술은 잘 되었고
회복은 빠르게 진행되어 가고있으며
이젠 죽에서 밥으로 바꾸었다
어젠 하루종일 구토와 어지럼증으로 18시간동안 잠이들었다
약은 하루9알씩 27알
주사는 항생제와진통제등 기본4번씩 3번
그래도 나는 버티고있으며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
치킨과 닭도리탕 머릿고기에 순대국을 먹고싶다
나는 매일 기도하고있으며
내가 아닌 당신들을 기도한다
매일보던 당신들이 매일보고싶고
로모에 필름을 넣고 흐린하늘을 찍으러 나가고싶다
그리고 테라스에 나가
아메리카노와 말보루라이트를 깊게 빨고싶다

ps .방광에 꽂혀있던 호수는 아직도 불쾌하다







January 27, 2010

starbucks.MOV


starbucks dogmask in fukuhoka

January 20, 2010

Ramen


우리는 먹고난 뒤
맛있다 아니면 진짜맛있다 로
결과가 나뉜다는 라멘집으로 갔다
문제의 티켓은 먹기전 고장난 기계덕분에
돈을 넣기도전에 표가 나오고  잔돈까지나와
순간 혹해서 네번까지 그냥 누르다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다시 돌아와 잔돈과 티켓을 돌려주고
제대로 주문을 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사람은 죄짓고는 못사는거같다>


이곳은 마치 독서실처럼 막힌벽에 혼자앉아서 식사를한다
음식이 나오기전까지만 발이걷혀있고
라멘이 나오면 철저히 비공개로 식사를 한다
뭐 그닥 대단한것도 아니었지만
그냥 뭔가 편하고 재미있는것 같긴했다
그나저나 주호랑 동엽이표정은?



나는 약간 아쉽게 맛있다로 결정내렸고
국물까지 원샷해버렸다
사실 시부야라멘집이 훨씬 더 맛있다
그래서 나는 맛있다

January 18, 2010

juho


나는 베란다앞에서 햇살을 받으며 누워있는
주호의 모습을 보고
'아기거인의 낮잠'이라는 제목을 지어주었고
옆에있던 동엽이는 주호에게 핸드폰을
'걸리버'로 바꾸라고 제안했다

feel


11월
병명을 판정받은뒤로는
문밖에 나가는자체가 공포였다
나의 사람들을 만나려해도 집아니면
사람들이 없는곳을 찾아다녀야했기때문에
나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숨이 막힐지경이었다
그러한 상태에서 찾은 일본은
나에게 심적으로 많은 안정과해방감을 전해주었다
그곳에서도 혹시 한국사람을 마주칠까
목도리와 안경으로 꼭꼭 숨기고 다녔지만
다행히 한국사람은 한명도 마주치지않았다
하긴 지금까지는 일본을 가도 도쿄에만 머물렀기때문에
일본이라 하더라도 한국사람들을 많이 마주치곤했었지만
이 동네에서는 그러한 일들이 없었기에 참 좋았다
이번여행은
나의 좋은사람들과 함께
수술전휴식을 취하려온 그 이유하나였다
항상 분주한 스케쥴을 정해두고 여행을 다녔지만
이렇게 말 그대로 쉬러오는 여행도 나쁘진않았다
우리의 숙소앞에는 적당한 크기의 강이있었고
조용했으며 날씨는 4월에서 5월 사이의 따뜻함이있었다
그저 모든것이  좋았다


hakata





우리는 후쿠오카에있는 하카타에 숙소를 잡았다
한국에 비해 따뜻한 날씨때문에 느낌이 좋았다
다들 피곤상태였지만 뭐랄까 일종의
해방감때문에 안정적인 기분이였다

japan



남궁철 송주호 송재홍

신동엽


백성현

조용히 떠나려던 여행은 어쩌다보니
내가 끔찍히 아끼는사람들도 함께하게 되었다
독수리오형제
후쿠오카로 출동

itaewon


이태원스러운 철이와 효선

라면을 주문했더니 알아서 끓여먹으라며
냄비와 라면을 놓고사라지신 주인아저씨
할수없이 내가 라면을 끓였다
1이 10이 되었던날

before & after



before

after

우리 홍석우씨 많이 피곤하셨나봅니다
이제는 만났다하면 꽂으십니다

am1:00


juho

hongshi

나의 모자와 철이의 모자와 동엽이의 선글라스
송주호 송재홍 두 사람의 뽐내기

January 10, 2010



외롭고 우울한날에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사람들에게 연락이없고 연락도안되고
평소보다 더 지독하게 외롭고 우울해진다
그럴때면
차라리 모르는사람에게 말을걸어
아메리카노와 와플을 살테니
나와 몇 시간만 대화를하자고
부탁하고싶은생각까지든다
오늘은 사방이 벽으로 둘러쌓인 기분이다

five years


1층으로 내려가다 문득 쳐다본 2층방에
발길이 멈춰졌다
이사와서 주호랑 영규랑 페인트칠하다 질식할뻔한게
엊그제같은데 이집도 벌써5년째다
아무것도 없던 횡한방에
콘트라베이스도
아이맥과 키보드도
어설프게 그려넣은 에곤쉴레의 그림도
반대편에 붙여진 수백장의 사진들도
그때마다 새로운감회를 전달해주었었건만
익숙히 지내다보니 이젠 마치 제자리에 있었던냥
저마다 제법 어울리게 자리를매우고있다
언제까지 이집에 살지모르겠지만
요즘처럼 우울한시기에는 이집이 싫기도하다
빛이 들어오는 집을 구하러 몇달을 다녀봐도
까탈스러운 나의 성격은 만만한 집을 찾기가
여간 쉽지않다
이럴땐 차차리 건축공부나 했으면 하는생각도 든다
정말 멋진공간을 만들 자신이 있는데
봄이 찾아와도 이사를 가지않는다면
에곤쉴레그림을 지우고 고흐에 해바라기나
크게 그려넣어야겠다

love song


사랑앞에 구걸이라는 표현은
상대와역할이 누구이던간에
아름답지 못한것같다
그전에
난 아름다운사랑이란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 온전치못한 관계들을 지나쳐서일까?
상대에 대한 배려조차도 제대로 못하는
나같은 사람이 감히 사랑이 무어라 입술을 놀리랴
경험이라도 많다면 잔머리라도 굴릴텐데
어설프게 짝이없는 나의거짓과 행동들은
눈치빠른 사람들에게 금새 들통이 나버리고마는것을
......
오늘은 심하게 울적하고 우울해
어두운 방에 혼자있는것이 힘에겹지만
딱히 나갈곳도 만날사람도없는
무료한 일요일밤은
끝없이 멀게만 느껴질뿐이다



January 8, 2010

Sea



겨울바다를 보러 속초에 다녀왔다
추운날씨에 파도는 크게 일어났고
구름은 웅장하고 멋지게 펼쳐져 있었다
아프기시작하면서부터 그렇게나 보고싶었던 바다였는데
해를 넘기고서야 보게되었다
그래도 좋았다
파리를 찾아 에펠탑앞에 서 있던 어느날처럼
나는 묘한감정에 휩싸여 조용히 파도소리와
찬바람을 맞으며 스스로를 정화시키려 노력했다
수술날짜가 다가오면서 뭔지모를 두려움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그건 더 이상 어찌해도 안되는 최선책의 찌꺼기일뿐이였다
그래서 그냥 놓아두기로했다
없애려하면 더 짙어지는 생각이기에
나는 받아들인다는 표현보다
그냥 놓아둔다는 표현을 쓰기로했다
사실 요즘은
생각과 행동
현실과 이상
이러한것들에 혼돈이 잦아지는 시기이다




eye



눈이 많이 내리는 요즘이라
눈이 많이 들어간 그림을 그렸다
요즘은 심심할때마다 a4이면지에 매직으로 그림을그린다
이건 단순히 그림이다
그림을 그리니까 시간이 잘 지나간다

January 4, 2010

John Lennon - Love



너무 아름다워 두사람

Eric Benet - The Last Time

oh~ eric!

January 3, 2010

vincent van gogh



10번도 넘게 정독으로 읽었던 고흐의 영혼의 편지였건만
나는 어제새벽 또 다시 그의 책을 펼쳐놓고 읽어내려가다
10분만에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토록 많이 읽었으면서도 새로운 감정으로 읽혀지다니
나의 감정적문제인지 그의 외로움이 그리 지독한것이였는지
정확한 포인트를 알지못하겠으나
삶이라는게 얼마나 외롭고 힘든일인지
나는 또 다시 인지하게되었고
그의 죽음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더이상 못읽을것같은 마음에 책을 덮어버리고말았다


my all



다들 내가 살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에
나 또한 내가 살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의사가 얘기했던 생과사의 비율가능성을 무시할수는 없다
나는 아무도 모르게 어쩌면 나 자신도 모르게
준비라고 할수있는 어떠한것들을
준비하고있다
산다면 할일이 많겠지만
죽는다면 나의것들에 대한 영원성을 심어놓어야한다
그것이 타인과 세상에 별 볼일 없는것으로 비춰질지라도
나에게만큼은 값진 작품들로 남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아티스트'라는
어쩌면 속해있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수증기같은 집합체에 대한 로망은
내가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와 목표이기도 하기에
나는 끝까지 나의 작업들을 손놓지 아니하리라


only one



피곤한 육체에도 불구하고 잠이 오질 않았다
어둡던 내방에 불과 음악을 모두off시켜놓고
고요함만을 남겨놓은채 이리저리 뒤척여보아도
나는 쉽사리 꿈을 꾸지 못했다
그저 무언의 푸념들만이 머릿속에서 분주할뿐
나는 그렇게 밤과 새벽과 아침을 맞이하는
고질병과 같은 하루를 또 다시 보내고
창밖으로 소나기처럼 퍼붓는 눈 내리는 소리를 끝없이 듣고야말았다

Londoner





황나현 최서연 기민정 백성현
우리는 몇년 뒤 런던에서 다시 뭉치기로 했다
아이들은 기분좋게 취해있었고
녀석들은 나를 위해 한가지씩 약속을 해주었다
나현이는 병원에와서 불필요한 비싼약을 정리해주기로했고
서연이와는 W의 창간5주년호 프로젝트 작업을 하기로했고
민정이는 런던에서의 숙식제공을 약속해주었다
내가 술만 마실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날이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던 밤이었다

iphone


동근이형은 아이폰에 저장할 사진에 멋지게 포즈를 취해주었고
나는 괜찮은 애플의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주었다
하루하루 아이폰의 놀라운 기능들에 감탄을 하는 나날들이다


2010 FirstDay


2010년 기다리고 기대하던 새해첫날이 되었다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다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연락을 받고 눈을떴다
카운트다운을 못했으니
2010년 첫 해를 함께 보자는 취지정도?
우리는 동네한강으로 갔다
한강은 얼어서 조각조각 덩어리져 있었고
우리는 한강을 향해 큰 소리를 지르며 2009년에
잔재들을 싹 다 뱉어 버렸다
기분좋게 새해 첫 아침에 해를 바라보며
가슴속에 무언가가 꿈틀꿈틀 거리는것을 느꼈다
수술이 문제없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다시 카메라를 잡고 셔터를 누를수 있기를 바랬고
준비중인 책이 더욱 진실되고 성숙하길 바랬고
작업하는 곡들이 더욱 아름답기를 바랬다
2009년 시작은 지훈이의 소송건으로 시작되었고
그 마지막은 나의 병으로 마무리 짓게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2010년을 더욱 멋지고 빛나게 보내기를 기원하였고
문득 그와중에 내가 서른살이 되었다는 사실이
나를 조금은 서글프게했다


lastday


2009년의 마지막날 bart를 정리하기전 잠시 스튜디오로
발길은 옮기는데 오랜만에 나온 가로수길에는
며칠전 내린눈에 잔해들이 흩어져있었고
차가운하늘을 바라보며 길을걷다가
가지들이 전부 잘라져나간
가로수길의 가로수들을 보게되었다
길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싹둑싹둑
잘려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안타까웠고
가득이나 별로인 가로수길은 그날따라
더더욱 꼴보기싫었다
bart를 정리하는 착잡한마음과 추운날씨와
잘려있는 나무들때문에 기분이 별로였지만
그래도 홀가분하게 2009년을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새로운해를 맞이하는일에 별 의미를 두지않던
매년이었지만 올해는 유독 힘든일 안좋은일이 많았기에
lastday에 나름대로의 각별한 의미부여를 심었다
이제 마음가짐부터 고쳐먹고
큰 일을 앞둔시점에서 강한 마음을 먹기로 했다
지긋지긋한 2009년아 잘가라
그리고
새록새록한 2010년아 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