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6, 2010


혼자밥을먹다 울컥하고는 숟가락을 놓아버렸다
라디에 음악을 틀어놓고 듣다가 울컥하고는 음악을 꺼버렸다
글을 쓰다가도
누워서 클로져를 보다가도
아들을 보다가도
날씨를 확인하려 베란다에서 창밖을 내려보다가도
나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코끝이 아파와서
견딜수가없다
무엇이 나를 이리도 외롭고 슬프게 만드는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요즘 다시 병원을 찾아가야할거같다
정신과에서 지어주던 약을 끊어보려 안간 힘을 써보지만
약을 너무 장기간 먹어온 탓인지
약이 없이 버티기가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누군가가 곁에 있어도 외로울것같은 예감도 들고
아무도 곁에 없어 외로운것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 아이러니한 모순에 쳇바퀴 덕분에 내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지고
하루하루
순간순간
힘겨운 하루에 연속이라 나는 요즘 너무 힘이드는것같다



1 comment:

  1. 중학교때인가, 단풍이 한창인 설악산에 갔었어요. 모든 풍경이 정말 너무 아름다웠어요. 이젤을 펼쳐놓고 풍경을 조금 그리다가 저녁무렵 집에 돌아가는 길에 유난히 빛이 나는 황금오렌지빛 단풍나무를 보고는 차를 세워달라고 하고 아주 가까이 다가갔던 기억이 나요. 너무 아름다워 잎이라도 몇개 가져가서 책사이에 끼워두려 했었거든요.

    그런데 결국 저는 그 잎을 하나도 가져오지 못했어요.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 빛나던 잎들이 사실은 전부 상처투성이였거든요.

    우리 삶도, 그렇겠죠. 하루 하루는 고통의 연속이지만, 지나고 나면 모든 일들이 아름다움의 시작이겠죠.

    성현씨 삶도 반짝반짝 참 아름다워요.
    그러니 힘내요.
    잘할꺼에요.
    믿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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